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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book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by 달다_0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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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스웨덴에서 나고 자란 비욘 나티코라는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그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모든 인생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1961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비욘은 대학 졸업 후에 흔히 말하는 탄탄대로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26살의 나이에 다국적 기업의 임원이 되었지만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따라 사직서를 내고 태국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여러가지 경험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지만, 내면의 평온을 찾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비욘은 여러 책들을 읽고 경험하며 인간 내면에 있는 고요함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것을 깨닫고 명상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그는 한 달짜리 명상 과정을 나흘만에 포기하고 도망쳐 나오기도 합니다. 

스스로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였지만, 겨우 나흘만에 포기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무엇이 명상을 그렇게 힘들게 만들었을까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심지어는 자신을 공격하기까지 하는 생각과 홀로 마주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생각을 정리하고, 머릿속의 모든 생각을 아무 의심없이 믿지는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다시 명상 과정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무려 네 번째 시도 끝에 과정을 마치게됩니다.

스웨덴으로 돌아와서도, 계속 명상을 시도하며 불교 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스님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스님이 되고 17년간 수행한 비욘은 다시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스님을 그만두고 스웨덴으로 돌아갑니다.

스웨덴에서 평범한 사람으로 살기로 결심했지만, 다시 속세로 돌아온 그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차츰 일상에 적응하고,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온을 어떻게 찾는지에 대해 강연을 하며 그의 깨달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도 하고,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이어가던 중 루게릭 병 진단을 받게 됩니다.

투병중에도 꾸준히 책을 집필하고 강연을 다니던 그는 병세가 갈 수록 악화되어,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난다는 말과 함께 안락사로 삶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은 개인적으로 다시 읽고 싶어서 두 번 읽은 책입니다.

처음 다 읽었을 때는 이렇게 책으로 손쉽게 '진리'에 가까운 메세지를 전달받을 수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너무 완벽해보이는 평온을 찾고, 삶의 마무리까지 조용히 자신의 방식대로 행한 저자에 대한 묘한 부러움이 이는 한 편, 보통 사람들은 사실은 괴로움도 그냥 느껴보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이런 평온을 선택하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너무 완벽하여 약간은 인간적이지 않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감정을 따라 이 세상을 체험하기 때문이고, 많은 것들을 체험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과 거리를 두고 평온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저자의 모습이 부러우면서도, 차라리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흘러가는 감정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사람의 삶이 어떤 면에서는 더 다채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늘 원한다고 생각한 것은 마음의 평화와 고요이지만, 또 다양한 감정에 온전히 푹 빠져서 느끼고 휘둘려봤기에 그 이면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감사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책이 주는 메세지를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아직은 저의 생각의 그릇, 경험의 그릇이 작아서 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를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표현하자면, 아직 진리에 닿지 못한 사람의 삶이 자극적이고 다양한 토핑이 잔뜩 올라간 한국식 피자라고 한다면, 그의 삶은 화덕에서 구워낸, 필수 재료만 넣고 만든 담백한 나폴리탄 피자 같은 느낌입니다.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마음이 늘 분주하고 어지러운 상태에 있고, 생각에 휘둘리며 삶의 방향키를 놓친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특히 꼭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깊은 깨달음을 얻고도, 가끔은 주먹을 꽉 쥐고 깊은 에고의 소용돌이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그의 책 제목을 떠올리면 순식간에 그 고집 센 생각과 내가 분리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내가 틀릴 수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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